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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건물은 사헌부 장령을 지낸 김영수(金永銖)가 88세 되는 노모 예천권씨(醴泉權氏)를 즐겁게 해드리고자 1496년에 건립한 정자이다. 내부에는 많은 기문과 시판이 걸려 있다. 이 정자는 풍산읍에서 하회마을로 가다가 첫 번째 마을인 소산의 매곡천변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.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인 삼구정은 십장생(十長生) 중의 하나인 거북이 같이 생긴 세 개의 바위가 정자 뜰에 있어서 붙여진 것인데, 노모의 장수를 기리기 위한 곳이다. 비교적 큰 잡석으로 기단을 쌓았고 초석은 자연석을 사용하였으나 2개소에는 탑의 옥개석이 사용되고 있다. 정면 3칸, 측면 2칸의 전부를 우물마루로 시설하였다. 비록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중수와 중건을 거치면서 부식된 본 부재의 개체로 구조부 결구양식의 원형이 다소 훼손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변함없이 유지되어 조선초기 정자건축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. 김영수(1446∼1502)의 본관은 안동(安東)으로 자(字)는 적옹(積翁)이다. 무직(武職)에 음보(蔭補)되어 의금부 도사를 거쳐 상주판관, 사헌부 장령을 역임하고 금교도찰방에 나아갔다가 임소에서 죽음을 맞았다. 사어(射御), 위기(圍棋), 음율(音律), 서법(書法) 등에 해박한 지식이 있었다.

| 삼구정 그린 듯한 해서체로 끝 부분에 용재(慵齋)라는 호가 적혀 있다. |

| 삼구정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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